티스토리 뷰
목차
서울의 겨울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고요한 기와지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엔 ‘서울 한옥’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정갈하고, ‘집’이라 하기엔 너무 따뜻한 공간이 있었다.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해 마련한 ‘미리내집 공공한옥’ 현장에 다녀왔다. 🏡
종로 골목을 따라, 한옥이 다시 숨 쉬다
북촌으로 향하는 골목에 들어서자, 공기가 달라졌다. 짙은 나무 향, 오래된 돌계단, 그리고 낮은 담장 위로 스치는 바람. 그 한가운데에 ‘미리내집 공공한옥’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해 새롭게 단장한 공공임대 한옥이다.
문을 여는 순간, 따뜻한 온기가 발끝으로 스며들었다. 바닥은 온돌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한지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부드럽게 벽을 타고 흘렀다. 그 공간은 오래된 집이 아니라, 마치 오늘 막 완성된 ‘전통과 현재의 교차점’ 같았다. ✨
가회동 1호,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첫 번째 방문지는 가회동 1호. 겉으로 보기엔 전형적인 한옥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양옥의 구조와 한옥의 재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천장에는 드러난 서까래가 멋스럽고, 다락방엔 작은 창이 하나 열려 있었다. 햇살이 그 창으로 들어와 바닥을 물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담장 너머로 들리는 종로의 일상 소리, 그리고 마당에 놓인 도자기 화분 몇 개. 도심 속에서 이런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계동 3호, 마당의 온기와 흙냄새
계동의 골목은 좁고 구불구불했다. 그 길 끝에 자리한 계동 3호는 작지만 단단한 집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마당의 흙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작은 텃밭에는 겨울 상추와 마늘이 자라고 있었고, 벽 한쪽에는 붉은 고추줄이 말라 있었다.
신혼부부가 이곳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한 사람이 부엌에서 된장찌개를 끓이고, 다른 한 사람은 마당에서 화초에 물을 주는 풍경. 도시의 빠른 시계가 이곳만큼은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
원서동 4호, 햇살이 머무는 복층 한옥
원서동 4호는 이번에 공개된 공공한옥 중 가장 넓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천장이 높고, 천창 너머로 쏟아지는 빛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주방은 화이트톤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었고, 한쪽 벽엔 오래된 기와조각이 장식처럼 걸려 있었다.
지하 가족실로 내려가면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있었다. 그곳에선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부모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 서울의 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싶었다.
보문동 7호, 별채가 있는 한옥의 여유
이번 여정의 마지막은 성북구 보문동 7호. 보문역에서 도보로 8분 거리, 좁은 골목을 지나면 눈앞에 한옥이 펼쳐졌다. 이곳은 본채와 별채가 나뉜 구조로, 별채는 서재나 아이방으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나무 문을 밀자 은은한 나무향과 함께 공간이 열렸다. 창문 너머로는 겨울 햇살이 마당 위에 길게 내려앉아 있었다. 전통 한옥의 단아함 속에서 현대의 편리함이 살아 있었고, 그 균형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한눈에 보는 미리내집 공공한옥 정보
| 구분 | 내용 |
|---|---|
| 공급 규모 | 총 7호 (종로 6호, 성북 1호) |
| 신청 대상 | 무주택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한부모가족 |
| 임대료 | 시세의 60~70% 수준 |
| 신청 기간 | 2026년 1월 15일(10시) ~ 16일(17시) |
| 신청 방법 | 서울한옥포털 및 SH공사 누리집 온라인 접수 |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공한옥 사업은 단순한 임대가 아니라, 전통문화의 보존과 주거 복지의 결합”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전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결론: 한옥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의 온도
취재를 마치고 나오며 다시 골목을 걸었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한옥 안의 온도는 분명 따뜻했다. 그 온도는 아마도 ‘사람이 사는 집’에서만 나는 온기일 것이다. 서울시의 ‘미리내집 공공한옥’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서울의 전통을 현재로 이어주는 작은 다리였다.
만약 당신이 도시의 소음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그리고 진짜 ‘집다운 집’을 원한다면, 이 한옥의 문을 두드려보길 추천한다. 그 문 너머엔 시간보다 느린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Q&A
Q1. 공공한옥은 일반 주택보다 불편하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통 구조를 살리되, 주방·욕실·난방 등은 모두 현대식으로 개보수되었습니다.
Q2. 임대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시세의 60~70% 수준이며, 소득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Q3. 누구나 신청 가능한가요?
무주택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한부모가족 등이 해당됩니다.
Q4. 어디서 신청할 수 있나요?
서울한옥포털 또는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가 가능합니다.
Q5. 추가로 공급될 예정인가요?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반응에 따라 추가 공급을 검토 중입니다.


